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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이 펼쳐진다!
안옥윤(전지현)이 "우리 만주에선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벽이 부서져도 고치지 않았어 곧 독립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갈건데 뭐하러 고치겠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무도에서 본 우토로 마을의 할머니가 생각나서 일까?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 터를 잡으신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겠지.
뺀질이에 속물같아보이던 속사포(조진웅)이 아네모네에 돌아와 “나 끝까지 합니다 ...이거 몸으로 하는 일 아니야”라고 마담(김해숙)에게 말 할때 더욱더 믿음직스러웠다. 진지한 사람이 진지한것보다 뺀질이가 진지한게 더 믿음이 가는것 같다. 현실에서는 뺀질이가 진지해봤자 여전히 뺀질이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진웅이란 배우 같은 남자지만 꽤나 멋있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코믹하고 귀여운 역할을 맡아서 인상에 남는 배우였는데 후에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마다 본인의 역할을 잘 살리는 배우인것 같다.
마지막에 염석진(이정재)가 재판받는 걸 보면서 형언할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거기서 배심원들에게 자신의 몸에 일본군의 총알이 몇발이나 밖혀있다며 뻔뻔히 독립운동가 행세라니...영화에서는 법정이 아닌 동료에게 죽음으로 죗값을 치렀지만 현실에서는 친일을 행한 인간들의 후손이 호위호식하며 부를 축적하고 그 돈으로 조상의 친일 행적을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키는 실정아닌가? 하긴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엔 관심도 없는 내가 할말은 아닌것 같다.
가끔 옳은 역사를 알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역사란것 자체가 기록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는 법이고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게 맞다고 하더라도 10년후엔 틀리다고 할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상식수준의 역사지식은 필요하겠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한국사능력시험정도는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은 한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란 옳은길로 인도하는 지도 같은 것이니까.(한국사를 좋아하던 중고등학교때 했던 생각이다. 지금은 딱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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