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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키우기

다육이 가든 만들기(ps.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by ✩✩✩ 2017. 3. 18.

 이케아에서 사온 유리볼에 이마트에서 사온 숯을 채워 넣으며, 나중에 여기에다가 다육이 가든을 만들자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하로나의 친구가 다육이 잎을 가져다 주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바로 작업 착수! 숯으로 적당히 병풍을 두르고 바닥엔 마사토로 채우고 유리볼이니까 겉에는 색돌로 채워주고, 다육이를 올려주고, 집에 있는 오너먼트들을 적절히 올려주었다.



완성. 집사 아니랄까봐 오너먼트들도 죄다 고양이 모양이다. 완전 이쁘다며, 만족스럽다며 기분좋게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바닥에 왠 이파리가 있길래 아무생각없이 다육이 가든에 올려주러 갔더니 대 참사의 현장이 날 맞이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범인을 찾았다.



 날 보곤 딱, 이 표정이었다. '자는데 뭐냥.' 자기가 멀 잘못했는지 모르는 마냥. 아마 목덜미를 잡히고 나선 눈치 챘을 것이다. 뭔지는 모르지만 난 혼나겠구나 하는 긴장이 보였다. 다육이 가든앞에 들이밀고 혼내키고 놓아주었다. 도리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얌전한 고양이 처음 본다고 하는데, 간혹 사고를 친다. 이녀석, 이제야 고양이가 되려는 것인가. 



 퇴근 후, 찾아놓은 다육이 이파리들을 내 입맛에 맞게 재배치 해주었다. 다행인 건, 다육이를 도리가 먹지 않았다는 것과 혼난 이후 아직까진 저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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