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육아휴직이 끝나고 복직한 4월 1일부터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엄마가 일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권유했다. 하지만 아이가 이전에 피검사로 너무 힘들어했던 경험 때문에 피검사는 받지 않고 엑스레이만 받았다.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병원을 다니고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제 다 나았구나 생각하고 며칠 뒤에 열이 조금 나고 기침가래가 생겼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근처 소아과 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모세혈관 채혈로 검사를 해서 피검사를 하였고, 엑스레이와 함께 같은 폐렴 증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았다.
4월 15일 소아과 내원 시 염증 수치가 4.7이었고,
4월 18일에는 1점대로 낮아졌으며,
4월 21일에는 0점대로 떨어지면서 아이의 열도 내리고 상태가 호전되었다. 그러나 이날 기침이 다시 시작되었고, 밤부터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염증 수치가 모두 떨어졌기에 돌치레로 생각했지만, 그건 큰 착오였다.
첫 번째 실수는 아이가 아플까 봐 병원에서 권유한 피검사를 거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아픈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섣불리 판단한 잘못이었다.
밤새 열이 오르내렸지만, 아이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 이앓이도 앓고 있었기에 여전히 가볍게 생각했다.
24일, 아이의 컨디션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전날만 해도 가정 보육 중 컨디션이 매우 좋고 식사도 잘했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급격히 기운이 빠졌다.
결국 소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입원을 권유받았다. 엄마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기에 더 적합할 것이라 판단하여 그곳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입원시켰다. 상주보호자는 내가 하겠지만 엄마가 아이의 상황을 확인하기도 용이하고, 급한 상황이라면 잠깐이라도 와줄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급한 상황이 한번 있었는데, 아이가 설사를 봤는데 기저귀를 갈면서 발버둥 치고 울어서 사방에 똥칠을 했었다. 혼자 감당할 수 없어서, 아내에게 콜을 했고, 일하던 아내가 와서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 때는 정말 멘붕이었다.
아이가 어리고 발열로 며칠간 고생하다 보니 탈수로 인해 정맥 라인 확보가 쉽지 않았다.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주사를 놓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계속된 실패 끝에 엄마가 일하는 병동의 후배들이 와서 정맥 라인을 확보해 주었다. 일반인인 나로서는 그 광경을 보고만 있기 힘들었다. 물론 의료진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프다고 발버둥 치는 아이를 보면 속상할 수밖에 없다. 감정적인 부모라면,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들이 일부러 아이를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상주간병을 하루 하고 집에 와서 이렇게나마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기록을 남기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안되었었는데, 나이가 나이니만큼 기록은 참 중요한 것 같다.
24일 오전부터 25일 저녁까지 하루를 있었는데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그리고 부모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체력이 받쳐줘야 간병도 할수 있다.
주말 동안 고생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몰래 나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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