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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대디

퇴원의 시그널 - 피검사와 엑스레이.

by ✩✩✩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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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6일차 아침.

 

회진 시간에 드디어 기다리던 이야기가 나왔다.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해보자는 말. 단순한 절차일 수도 있지만, 내겐 너무나 반가운 희망의 신호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과 기대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속전속결로 검사를 마치고,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담당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퇴원의 확답을 받았다.
아이가 회복된 것도 물론 가장 큰 기쁨이지만, 이제 집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반가웠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참 묘하다. 단 며칠만 머물러도 몸도 마음도 금방 지쳐버린다. 고작 일주일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감정을 겪었다.

아내가 간신히 오늘과 내일 오프를 받아낸 상황에서 입원이 더 길어졌다면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될 뻔했다. 

 

이제 다시 어린이집에 적응하고, 본격적인 육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걱정이 앞설 수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그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의 기쁨과 안도감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입원하는 동안, 아이는 힘들고 짜증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엄마~"를 찾았다. 이해한다.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니까.
그래도 아빠 입장에선 살짝 서운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아이가 나를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더 다가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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