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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일

매운맛에 즐기는, 매운닭발 만들기

by ✩✩✩ 2015. 7. 29.


 동네 닭집에서 1키로에 5,000원을 주고 사온 닭발. 한달 전부터 하로나에게 닭발해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안해줘서 내가 직접 사왔다. 뼈없는 닭발도 좋지만, 닭발은 손에 쥐고 뜯어먹어야 제맛이니까 뼈있는 닭발로 ㅎㅎㅎ


 내가 닭발을 좋아하는 이유는 술안주로 보단 어릴적 추억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애기때(기억으로는 3~4살 쯤 인거 같다.) 부모님은 수원 원천유원지 근처에서 셋방살이를 했었다. 주인집 할머니가 닭발을 한솥 해서 만들어 주시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매운것도 잘 못먹을 때 일텐데 그 매운게 뭐가 좋다고 그리도 열심히 먹었던지...

 

 어쨋든 그때부터 인거 같다. 닭발을 보면 환장하는게.




매운닭발


재료 : 닭발, 소주, 고추장, 고춧가루, 매운고추, 간장, 마늘, 설탕, 후추, 참기름, 올리고당, 캡사이신



사온 닭발을 찬물에 잘 씻어낸다. 생닭발을 보는건 조금 징그럽다. 만들어 놓으면 환장하면서 생닭발의 비쥬얼은 선뜻 손이 안간다. 




찬물에 잘 씻은 닭발을 냄비에 넣고 소주를 약간 부어서 10분정도 끓여준다. 우유에 담가서 닭냄새를 잡아주기도 하지만 소주를 넣는것과 별반 차이를 모르겠다. 어차피 닭발이란 요리가 냄새를 감추기 위해 강한 양념을 하는거 아닌가?



냄비에 불을 올려 놓고 그 사이에 양념을 만든다.



준비된 양념들로 양념장을 만들고, 간을 본다. 매운맛이 덜나는데? 캡사이신을 더 넣고, 고춧가루도 더 넣고. 캡사이신이 안좋긴 하지만 이런거 먹을땐 적당히 넣어줘야 한다. 매운맛에 먹는건데!! 



닭발이 끓기 시작하면 넘치지 않게 불을 줄이고 조금 더 끓여준다.



충분히 삶은 닭발을 찬물에 행궈 물기를 뺀다.




다시 냄비에 넣고 양념장 투하.



간이 잘 배도록 잘 볶아주면 끝!! 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양념장이 조금 부족한듯 하여 양념을 조금더 넣었다. 요리를 할때마다 양념장 양을 맞추는게 참 어려운거 같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매운고추를 팍팍 넣어준다. 매워야 닭발이니까!!!!



비닐장갑을 끼고, 닭발을 손에 쥐고, 맛있게 뜯고.


1키로를 사왔는데 은근 양이 많다. 이틀내내 먹은듯. 첫날은 귀찮아서 그냥먹었는데 다음날은 주먹밥을 만들어 함께 먹었다. 역시 닭발에는 주먹밥이나 계란찜이 찰떡궁합인거 같다. 닭발을 먹고 나니 닭똥집생각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담엔 닭똥집에 도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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